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숲이야기(포토갤러리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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쇠뜨기 조회수 : 2965회

이름 : 곽현숙 2010-04-08 07:17:38

원자폭탄이 떨어져 폐허가 됐던 일본 히로시마에서 가장 먼저 새싹을 틔운 것이 쇠뜨기였다고 한다. 방사능의 열선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뿌리줄기가 땅속 깊이 뿌리를 뻗는 것이다

쇠뜨기는 속새과에 속하는 여러 해 살이 풀이다. 우리나라에서는 논 뚝 이외에도 개천가, 길섶, 구릉지는 물론 1,000m의 높은 산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. 또 북반구 전역에도 널리 퍼져있어 분포지역이 아주 넓다. 식물학적으로 따지면 진화가 덜 된, 고사리보다도 더 원시적인 분류군이다.

쇠뜨기는 아주 다른 두 모습을 하고 있는데, 이른 봄 논 뚝에서 돋아 나는 뱀 머리를 닮은 연한 갈색의 식물체는 번식에 필요한 기관으로, 포자로 번식을 담당하므로 생식경(生殖莖)이라고 부른다. 포자가 잘 익어 사방에 퍼지고 나면 이 줄기는 사라지면서 영양생장 즉 광합성을 할 수 있는, 그래서 우리가 비로소 식물이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는 녹색의 개체가 다시 생겨나는데 이를 영양경(營養莖)이라고 부른다.

고향을 시골에 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쇠뜨기를 알고 있다. 소가 뜯어먹는 풀이라 하여 쇠뜨기라 하였는데, 얼마나 논둑 밭둑에 흔하면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싶다. 이른 봄에 나타난 모양이 뱀을 닮아서인지 아니면 이 식물이 나는 곳에 뱀이 있어서인지 여하튼 이 풀을 뱀밥이라고도 부른다. 서양에서 부르는 이름은 호스 테일(horse tail), 즉 말꼬리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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